7월 2일 밤 미국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가 대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낸시 펠로시가 대만에 도착한 가운데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횡단하고 있다는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악의 경우 군사적인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7월 2일 오후 10시 45분경 낸시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는 대만 타이페이 쑹산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CNN과 대만 TVBS 방송 등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쑹산 공항 상공에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항공기 SPAR19편이 등장하는 모습과 펠로시 의장이 기내에서 내리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방송되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쑹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또 그는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하면서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의 성명의 내용으로 이번 방문이 중국에 맞선 민주주의 수호 차원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중국의 거센 반발과 논란은 더 격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무력 대응을 시사하는 등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해사국은 지난 1일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서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2일 0시부터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해당 지역에 선박들은 진입하지 말 것을 공지하였습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이 탄 SPAR19 항공편이 쑹산 공항에 접근하는 것이 확인된 직후 중국중앙 TV는 10시 25분경 중국군 SU-35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횡단하고 있다고 보도를 하였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하여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중국 당국의 강한 비판을 의식한 듯 "미국은 호전적인 레토릭에 의한 위협에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어서 "이번 방문이 위기나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자극적인 이벤트가 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는 요동을 치다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또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반도체 산업 지형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대만이 미국의 방위 산업 분야와 주요 기업의 컴퓨터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 칩 점유율이 90% 이상이기 때문인데요, 대만의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입니다.
TSMC의 주가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2일 2.98% 하락하면서 많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미국과 중국 간에 군사 충돌이 생겨서 TSMC 반도체 칩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글로벌 기술 공급망 체계가 붕괴하는 사태까지도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생길 때마다 희토류 관련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희토류는 희귀한 흙 원소 17종을 의미합니다. 이는 전자제품과 IT산업, 스마트폰 산업등에 필수원료로 사용이 됩니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갈등이 생길 때마다 희토류 공급망을 무기삼아 압박을 했습니다.
희토류 관련주로는 동국알앤에스, 유니온머티리얼, 포스코엠텍, 티플랙스 등이 있습니다.